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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태 Dec 08. 2022

결국 파타고니아도 "재무"를 중시하는 "기업"이었다.

[독] 7 : 파타고니아 -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도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이다.


1) 유기농 면화를 사용한다.

2) 밀집된 공간에서 비위생적이고 양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사육하기보단 동물 복지에 신경 쓴다.

3) 플라스틱을 재사용한 의류를 생산한다.

4) 매장을 입점한다면 새로 짓기 보다는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5) 고객들이 제품을 새로 구매하기 보다  오래 그리고 수선해서 입도록 장려한다.

6) 무조건 매출의 일정 퍼센트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매출이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이는 파타고니아가 실제로 행하고 있는 정책들로 그들의 목적은 지구이며 사업은 수단일 뿐이다. 그럼에도 지구를 위하는 파타고니아도 어쩔수 없이 여타 다른 매출과 성장을 쫓는 기업처럼 이윤을 내야만  한다.



여기에는 특별한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말과 행동의 영향력이다.  같은 말과 행동이라도 누가 하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드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말과 행동에 힘을 불어 넣으려면 영향력이 있어야 하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향력이란 곧 자본이다. 


두번째는 생존이다. 업의 철학과 미션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생존해야 한다. 만약 기업이 파산한다면 아무것도 실현할 수 가 없다.



평범함을 벗어난 기인한 행동이
받아들여지는것은 부자일 때에 한해서이다.
by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



그렇기에 파타고니아는 "자신들만의  재무 철학”을 활용해 회사의 미션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지켜나간다.       

흔히 "재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

재무의 사전적 정의는 돈이나 재산에 관한 일을 뜻한다. 기업이란 이익을 내야 하는 집단이기에 미디어에서는 흔히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든 기업의 이익과 가치에만 집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복잡한 계획을 만들어 세금을 피하거나 비용을 처리하는 방식을 바꿔서 해마다 소득이 다르게 하고 기업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합법적인 회계원칙 내에서 매 분기 이익을 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던 사람도 아니며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더 선행을 배풀었는가?로 회사의 성과를 판단하는 쉬나드에게 통상적인 이익이란 그저 숫자일 뿐이다.      


pg 260. 우리의 기업 강령은 이윤에 대해서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 가족은 회사가 한 해 동안 달성한 좋은 일의 양을 연말 결산의 성과로 여긴다.   

   

이런 철학을 현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아 계속해서 피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파타고니아의 재무 철학이다. 즉, 파타고니아는 재무를 전혀 정형적이지 않은 사업에서 전통적인 재무 접근법으로 균형을 찾는 리더십의 기술로서 활용한다.      




그럼 파타고니아의 재무 철학은 정확히

어떤 핵심 가치들을 지니고 있을까?     



1. 제품의 품질에 더 집중하는 자세

파타고니아는 항상 제품의 질에 신경을 쓴다. 본래 파타고니아 창업자 본인이 등반가이며 등반을 하며 직접 입을 옷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옷을 만들기에 제품의 퀄리티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본 쉬나드는 “많은 기업이 꼬리(재무)가 개(기업의 결정)를 흔드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보여준다.”라고 한다.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옷을 원하는 고객이 아닌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공들인 수준 높은 제품의 질은 오히려 파타고니아의 헷지가 되어줬고 덕분에 파타고니아는 정부와 달리 경제의 확장에 의지해 수익을 높이는 게 아니라 기업의 성장률이 높든 낮든 이윤을 낼 수 있었다.    

 


2. 파타고니아 재무팀의 역할은?

pg 266 재무를 책임진 사람들은 "미래에 일어날 불의의 사고도 막아야한다."


재무를 책임진 사람들의 역할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본 쉬나드는 기업은 언제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고 경영진 전부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거나 메인 컴퓨터가 고장 나거나 한 나라의 경제가 극도로 침체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는 전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씰 출신의 조코 윌링크의 책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에서 언급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유사하다. 네이비씰 팀이 작전 계획 단계에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파악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처럼 파타고니아의 재무팀은 기업에 닥칠 최악의 상황들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군대든 기업이든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순 없다. 그러나 이렇게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대응력이 올라가고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https://brunch.co.kr/@art9bjs/2



3.“최고의 작은 회사”를 추구하기에 가능한 일들

파타고니아는 비상장회사이다. 즉 주식을 살 수 없고 회사에서 주식을 팔지도 않는다. 파타고니아의 목표는 소수 주주가 지배하는 비공개 기업으로 남아 자신들의 수익으로 가장 중요한 선행을 하는 데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파른 성장보다 자연스러운 속도로 인한 자연스러운 성장을 원한다.   

  


4. 환경을 위한 기부

자회사 파타고니아 윅스를 통해 사업을 이용해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대의를 위해 힘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는 연 매출의 1퍼센트를 환경운동에 기부한다는 당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을 이행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윅스의 활동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1173308i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에는 파타고니아 경영에 있어 이본 쉬나드의 8가지 철학이 담겨있다. 이중 재무 철학은 가장 적은 12쪽의 분량을 갖고 있다. 아마 재무 즉 회사의 회계와 이윤보다 제품의 질 혹은 파타고니아의 철학에 더 집중하는 창업자의 신념이 내포된게 아닐 까 하다. 가장 적은 양임에도 제무 철학 챕터가 제일 깊게 뇌리에 꽃힌 이유는 “재무를 전혀 정형적이지 않은 사업에서 전통적인 재무 접근법으로 균형을 찾는 리더십의 기술로서 활용한다. ”이 한 문장이었다.


 

자본주의 사회 속 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하는 것(이윤을 내는 것)과 기업의 철학을 실천하고 싶은 것(환경과 지구를 위한 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파타고니아에 재무 철학에 빠져 든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피해를 유발하지 않는다.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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