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트베이커 Aug 16. 2023

[MEET] Amoako Boafo

손 끝으로 전한 그림 속 깊은 응시

[MEET] Amoako Boafo © 2023. ART BAKER


오늘 아트베이커의 [MEET] 시리즈에서 만날 작가는

아프리카 가나 아크라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와 가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 b.1984-)입니다!




01 From Ghana to Austria


Amoako Boafo © ROBERTS PROJECTS


아모아코 보아포는 가나 아크라의 가나타 예술 디자인 대학(Ghanatt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공부한 뒤,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 Vienna)에서 MFA(Master of Fine Arts)를 수학했습니다.


Kehinde Wiley at <An Archaeology of Silence> at the de Young Museum ©Ian C. Bates The New York Times


무명이었던 보아포를 미국에서 알린 건 작가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b.1977-)였습니다. 2018년, 케힌데 와일리가 비엔나에서 공부하던 보아포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격려의 말을 담아 한 메시지를 시작으로, 결국 보아포는 로스앤젤레스의 딜러인 로버츠 프로젝트(Roberts Projects)의 줄리와 베넷 로버츠(Julie and Bennett Roberts)에게 소개되었습니다. 곧, 보아포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연이어 전시를 열어갔습니다.


© Sotheby's


아모아코 보아포는 에곤 쉴레(Egon Schiele, b.1890-1918),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b.1862-1918) 등의 오스트리아 작가 및 보아포가 가장 좋아하며, 미국에서 흑인 초상으로 유명한 예술가이자 교수인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 b.1955-), 토인 오지 오두톨라(Toyin Ojih Odutola, b.1985-), 영국 작가 리넷 이아돔 보아케(Lynette Yiadom-Boake, b.1977-), LA에서 작업하는 미국 작가 헨리 테일러(Henry Talyor, b.1958-),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 b.1977-)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독자적인 접근 방식의 흑인 초상을 그립니다.


1) Gustav Klimt <Dame mit Fächer (Lady with a Fan)>, 1918

    * 구스타프 클림트<Dame mit Fächer (Lady with a Fan)>은 올해, 2023년 6월 28일 소더비 런던 근대 및 현대 미술 이브닝 옥션(Modern and Contemporary Evening Auction, featuring Face to Face: A Celebration of Portraiture)에서 GBP 85,305,800(한화 약 1,417억 원)에 거래되며 작가의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 Egon Schiele <Selbstbildnis mit kariertem Hemd(Self-Portrait with Checkered Shirt)>, 1917

    ** 에곤 쉴레의 1917년작 <Selbstbildnis mit kariertem Hemd(Self-Portrait with Checkered Shirt)>2007년 11월 7일 소더비(Sotheby's) 뉴욕 인상주의 & 근대 미술 이브닝 세일(Impressionist & Modern Art Evening Sale)에서 USD 11,363,000(한화 약 103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3) Kerry James Marshall  <Past Times>, 1997

    *** 케리 제임스 마샬의 1997년작 <Past Times>는 지난 2018년 5월 16일 소더비 뉴욕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New York Contemporary Art Evening Auction)에서 USD 21,114,500(한화 약 226억 원)에 거래되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02 그림으로 만드는 공동체


Amoako Boafo with his work <White Turban>, 2020 © OFOE AMEGAVIE FOR WSJ.MAJAZINE


20대 초반 가나에서 오스트리아로 이주한 작가는 다수의 유럽인 사이에서 소수 유색인종으로서 마주하게 된 차별과 고민, 투쟁의 경험으로 자화상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 특정 민족이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곳에 이주하여 사는 공동체 혹은 이주 그 자체)와 그 너머의 인간을 묘사하는 보아포는 흑인 주체성, 다양성 및 복잡성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흑인 공동체를 대변하는 보아포의 자화상 시리즈는 작가 주변의 인물들로 가족과 친구들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은 그의 삶이자 그를 둘러싼 공동체이며 세계적인 맥락 속에서의 그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03 그림 너머의 깊은 응시


Amoako Boafo <Baba Diop>, 2019 © Christie's


제 그림 속에는 언제나 상대를 응시하고 있는 제 일부가 담겨있습니다.
There's always a bit of me staring at you through my paintings


아모아코 보아포의 유화 초상에는 흑인 남성의 당당한 응시가 담겨있습니다. 그의 초상화는 대담한 색상과 패턴이 특징적입니다. 굵고 생동감 있는 스트로크와 추상화된 부드러운 몸의 윤곽은 작품 속 인물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림 속의 강렬한 응시를 하고 있는 인물 초상은 이와 대조되는 밝은 단색의 배경과 분리되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그는 인물의 평온한 자세와 깊은 톤의 빛나는 피부를 통해 초상 속의 대상을 고고하게 표현합니다. 보아포는 흑인 초상화 속 인물의 생생하고 강렬한 검은색 피부의 표현으로 블랙이 부정적인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04 붓 대신 도구가 된 손가락


Amoako Boafo © Collectors Agenda


정체성과 인종이라는 복잡한 주제에서 지문만큼 본인을 표현하기 적합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아모아코 보아포는 붓을 내던지고 지문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그림의 형태를 만듦과 동시에 초상 속 얼굴의 움직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손 끝에서 탄생하여 만들어진 독특한 화풍에 대해 그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그려내는 대상을 더욱 다채롭고 친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05 완판 행진과 상승세


Amoako Boafo © Collectors Agenda


아모아코 보아포는 2017년 심사위원상인 월터 코스차츠키 예술상(Walter Koschatzky Art Prize), 2019년 스트라백 국제 예술상(STRABAG Art Award International)을 연이어 수상하며 미술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소말리아 출신 아트 컨설턴트 마리안 이브라힘(Mariane Ibrahim)을 통해 2019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소개되었습니다. 첫 데뷔였던 당해 연도부터 그의 작품은 새로운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Amoako Boafo <Hands Up> , 2018 © Christie's


2021년 12월 1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가의 2018년 작품 <Hands Up>은 낮은 추정가의 13배에 달하는 HKD 26,650,000(약 40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작가는 연이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아프리카 미술 작가의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루벨 뮤지엄(Rubell Museum), 블레넘 예술 재단(Blenheim Art Foundation),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미술관(The ALBERTINA Museum Vienna)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AMOAKO BOAFO in SEOUL!

   (in 3 weeks)


아모아코 보아포의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불과 3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FRIEZE SEOUL의 '갤러리 1957(Gallery 1957)' 부스 A8에서도 아모아코 보아포 외의 다양한 흑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음 [아트 한입]에서는

프리즈 서울을 비롯하여 9월 서울을 가득 채울 미술계 따끈따끈한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STAY TUNED! :)

 


* 본 글에서 경매 레코드 순위는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하며, 한화 환산 시, 서울외국환중개서 고시한 경매 당시 환율을 적용합니다.


** 경매 해머가 기준 판매가 색 표기 구분은 하기와 같습니다.


1) 높은 추정가 상회(Above)

2) 추정가 범위 내(Within)

3) 낮은 추정가 하회(Below)




참고문헌


https://www.robertsprojectsla.com/artists/amoako-boafo

https://www.collectorsagenda.com/en/in-the-studio/amokao-boafo






© 2023. ART BAKER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 [아트 한입] 전시|뱀의 재해석으로 탄생한 다층적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