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페레스 프로젝트 서울 | 키얀 윌리엄스《별빛과 진흙 사이》
페레스 프로젝트는 오늘, 11월 19일까지 키얀 윌리엄스(Kiyan Williams, b.1991-, 미국)의 개인전 《별빛과 진흙 사이(Between Starshine and Clay)》를 국내 최초로 개최합니다.
퍼포먼스, 조각, 영상을 넘나드는 키얀 윌리엄스의 작업은 묵살된 역사를 발굴합니다. 일상 속 재료와 비관습적 방법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키얀 윌리엄스는 형성, 해체, 재형성의 독특한 과정을 통해 구체화된 작품을 창작합니다.
본 전시는 일련의 재료들의 물질적, 화학적 속성뿐만 아니라 재료가 전하는 역사적 울림과 강력한 은유를 다루는 작가의 풍부한 실험을 조명합니다.
[키얀 윌리엄스 개인전 《별빛과 진흙 사이(Between Starshine and Clay)》]
@ 페레스 프로젝트 PERES PROJECT
• 기간 : 2023.9.7(목) ~ 11.19(일)
• 장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1길 37, 페레스프로젝트
• 시간 : 10:00 ~ 18:00 (화~일)
• 무료 관람 / 사전 예약 없이 방문 가능 / 주차 가능
전시장 중앙에 걸린 조각 작품 <Between Starshine and Clays>(2022)는 금속 격자무늬 형태에 매달려 있는 단단하게 굳힌 흙과 사암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불그스름한 주황빛 속 마치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일일이 발굴해 낸 것 같은 조각들은 미동도 없이 고요히 멈춰 있는 듯 보입니다.
한때 하나였던 물체가 산산조각 나 여러 부분으로 찢어져, 공중에 배열되어 다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모인 잔해는 파멸과 재생 사이를 맴돌며 새로운 변화의 과정에 놓여있음을 암시합니다.
빛과 흙을 활용하는 키얀 윌리엄스는 화산이나 별의 폭발과 같은 장렬한 파괴와 창조의 지질학적, 우주론적 과정을 환기합니다. 이는 이분법적인 기존의 존재론을 초월한 새로운 존재 방식 구축에 대한 비유입니다.
작품을 이루는 조각을 살펴보면 사람의 얼굴이나 손 등 인간 신체의 일부를 암시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지만, 사실 윌리엄스는 하나의 완벽한 인물 형상을 구현하는 방식을 거부합니다. 키얀 윌리엄스는 관람객이 하나의 온전한 신체를 탐구하는 것을 방해하여, 추상과 구상 사이의 중간 지대에 자신의 작품을 위치시킵니다. 그는 관객이 그들 자신의 몸과 조각의 일부를 함께 맞춰보며 작품과 신체에 대해 탐구하고 판단할 기회를 차단합니다. 또한 완전한 추상이 근본적으로 객관적이라는 관념을 깨뜨리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실제 작가의 몸을 본떠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구상 작품으로 분류되지 않게끔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Meditations on Earth and Light: 흙과 빛에 대한 명상>에서 겹겹이 포개어진 흙과 질산은은 시각적.
촉각적으로 빽빽한 평면을 이루어 빚을 흡수하고 굴절시킵니다. 퇴적된 지각과 마그마와 같은 물질을 연상시키는 작품의 표면은 아른거리며 빛나는 영역과 무광의 영역 사이를 오갑니다. 살균제라는 의학적 용도를 가진 질산은은 그의 작품 속에서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는 은유의 의미를 갖습니다. 빛을 반사하는 표면은 미래를 암시하는 동시에 지구의 표면에 관람자를 위치시킵니다.
흙이 고루 깔린 바닥을 따라 시선을 더 깊이 옮겨가다 보면 반대쪽 흰 벽에 빔 프로젝트로 상영되고 있는 영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상 작업에서 윌리엄스는 이 상호 연결된 관계를 더욱 깊이 파고들어 갑니다. '미국의 탄생'을 직접적으로, 물리적으로 마주하면서 윌리엄스는 흙과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 몸과 땅을 형성하고 그 둘을 단단히 결부시킨 역사적 그리고 진행 중인 힘을 밝혀냅니다.
이번 전시는 여러 은유의 표현을 통해 확장된 우주론 속에서 우리가 포함되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권하는데요. 이로써, 윌리엄스는 지구와 우주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연결에 대한 대유법으로 흙과 빛과 관계합니다.
이번 전시는 키얀 윌리엄스가 페레스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최근 작가는 페레스 프로젝트 밀라노, 샌프란시스코 알트먼 시겔(Altman Siegel),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 뉴욕 라일즈 앤 킹(Lyles and King),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학교 앤더슨 컬렉션(Anderson Collection), 뉴욕 리세스 아트(Recess Art)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는 워싱턴 D.C 허쉬혼 미술관(Hlirshhorn Museum), 캠브리지 MIT대학교 리스트 시각예술센터(List visual Arts Center), 미국 알드리치현대미술관(The Aldrich Contemporary Art Museum),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먼빌 클래링턴 시각예술센터(Misual Arts Center of Clarington), 뉴욕 더셰드(The Shed), 뉴욕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Socrates Soulpture Park),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Brooklyn Museum), 뉴욕 조각 센터(Sculpture Center) 등에서 개최된 그룹전에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9월 24일까지 개최된 미국 댈러스그린 패밀리 예술재단(Green Family Art Foundation)에서 마라 하산(Mara Hassan)이 기획한 그룹전 《FULL AND PURE: BODY, MATERIALITY, GENDERCURATED BY MARA HASSAN》에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고요한 전시장 2층에서 누리는 명상의 시간을 제공하는 이번 전시, 여러분은 어떤 작품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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