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29화
꼬맹이를 낳기 전, 출산용품으로 구매한 유모차를 때때로 지긋이 바라보며 꼬맹이와 단란하게 산책할 그날을 상상했다. 생각만으로 흐뭇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현재 9개월 된 꼬맹이와의 유모차 이용 건수는 '매일'이다. 꼬맹이가 9kg이 넘는데... 아기띠를 하고 움직이면 허리에 무리가 와서 장시간 외출할 때는 유모차를 이용한다. 유모차 하단 바구니에 물건을 실을 수 있고,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줄 햇빛 가리개와 비와 눈과 바람을 막아줄 레인커버가 있어 참 유용하다.
그런데, 유모차 운전 경력이 6개월 이상이 되었음에도, 유모차 조정이 힘들 때가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만나면 유모차 손잡이를 잡고 있는 나의 손이 미끄러져 나아가는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고,
경사진 길을 만나면 한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높이가 높은 턱을 만나면 유모차를 위로 들고 내려야 해 불편하다. 초록색 신호등이 켜진 횡단보도 앞에서 쌩쌩~ 고속 질주하는 자동차를 마주하면 아찔하다.
한 번은 비 오는 날. 병원을 가야 해 레인커버를 씌운 유모차에 꼬맹이를 태웠다. 강풍과 태풍과 비가 동반되는 날에는 반드시 레인커버를 씌운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쁘거나 최악인 날에도 레인커버를 씌워 바깥공기를 차단한다. 어쨌든, 이 날. 꼬맹이에게 비가 톡톡 튀기는 모습과 소리와 특유의 비 냄새를 맡게 해주려고 했는데...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부쩍 고집이 생긴 꼬맹이가 유모차 앉기를 거부하고 품에 안겨있으려고 해, 한 손에 꼬맹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발로 유모차를 밀며 다녔다. 진정된 꼬맹이를 유모차에 앉힌 후 두 손으로 우산을 들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거센 바람 때문에 비를 다 맞아 생쥐가 되었다.
'비 1도 맞지 않은 꼬맹아. 엄마가 이리 고생한다. 엄마 감기 걸렸는데... 호~ 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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