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크리에이터의 발상법
꽁꽁 숨겨둔 나만의 독특한 발상을 찾아서. 드로잉 편
먹구름이 걷혀 맑은 하늘을 비추는 햇살만큼이나 반짝반짝 빛이 나는 순간. 영감이 찾아 온 순간이다.
영감을 받으면 창작 욕구가 넘쳐나 기분 좋은 상태로 작업할 수 있다. 이처럼 영감은 ‘창의적인 생각의 발견’이자 크리에이터에게 있어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영감은 가능성을 보는 찰나로 우리의 내면에서발현되기도 하고, 주변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즉,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가치’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성이란 객관적 판단이 근거가 되는 만큼, 우리는 결코 영감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상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성은 초반에 생각을 정리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하는단계에서는 감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영감 안에는 무한한 가치가 담겨있으며, 영감의 추구는 우리의 삶을 좀 더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바꿔 놓는다. 영감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배우고 학습하려는 것보다 그저 바라보고 느끼며 표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우리가 창작활동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자신만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할 수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생각이 그림, 글, 음악 등에 표현되어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났을 때 비로소 명확해지며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창작물만큼은 더욱 멋지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이때 생각하고 느낀 것을 부담 없이 편하게 소통하려 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려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영감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어리숭하게 남아있는 영감을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언젠가 드라마틱한 발상을 내놓을지 모를 일이다. 영감을 표현하는 일이 ‘밥 먹는 일’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해지면 자정을 넘긴 새벽은 사그라지지 않는 축제의 밤처럼 창작의 열기로 뜨거워질 것이고 지금껏 해보지 못한 다양한 시도는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영감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표현될 때 풍성해진다.
우리는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을 만났을 때 새로운자극과 함께 영감을 받는다. 받은 영감이 다른 형태로 표현되고, 그 표현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자극제가 된다면 영감은 계속해서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다.지금까지 독특한 스타일의 디자인 책과 드로잉 책들을 무수히 봤다. 하지만그 스타일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어떤 영감을 통해 표현되었는지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일하게 작가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은인터뷰 기사의 “작가님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라는 질문에서였다. 그마저도 “책을 통해서요.”, “여행을 통해서요.”, “영화를 통해서요.”라는 천편일률적인 답변뿐. 실제로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한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보려 해봤지만, 딱히 잡히는 게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이런 곳에서 영감을 얻는구나.’ 정도의 간접 경험으로만 만족할 뿐,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아 항상 가려운 부분이 남아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가려운 부분을 해소하고자 영감 받은 요소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영감을 풀어내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영감을 받은 경로와 영감을 아이디어화 하는 방법, 정리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전체 과정을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영감은 섬광처럼 번뜩이며 우연히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다. 늘 곁에서 함께 생활하며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 영감은 보고 듣고 느끼는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일상이라는공통점 안에 살고 있지만, 일상의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시끌벅적한 대화가 오고 가는 시간, 낯선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 담요 속으로 들어가 잠자는 시간, 게으름에 늦게 일어난 주말 아침 시간 등 우리에게 인상 깊었던 하루의 시간은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약간의 예민함 속에서 각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자신이 속한 상황을 깊이 음미하고 주변을 관찰하다 보면 영감은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돌이켜보면 아이디어는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할 때 샘솟는다. 만약, 누군가의 일상이 특별하다고 말한다면 그건늘 새로운 경험을 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생활하기 때문이다. 꼭꼭 숨겨둔 독특한 발상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분 좋은 자극을 받고 그 순간을 음미할 때 차곡차곡 쌓여간다. 무슨 일을 하던 매일 만끽하며 살겠다는 목표를 가지면 하루하루가 더욱 생기 있어지고 영감의 키도 한층 자랄 것이다. 일상의 언저리에는 영감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