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이끌림으로 그곳을 찾는다
작은 점들이 보인다. 작은 점들이 점차적으로 선으로 이어진다. 무수한 회선도처럼 형상화되는 선들은 도시를 연상케 하며 빌딩의 모양새를 만들어간다.
수많은 빌딩 속 가운데 작은 마켓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앨리(ALI)라는 남성이 마켓 입구를 들어서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운터가 위치한 다른 문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 불빛을 따라서 문을 열자 방 안의 공기는 묵직하게 고여 있었다. 그밖에 생명의 영위가 발하는 온갖 냄새가 구별하기 어렵게 뒤섞여 있다. 앨리(ALI)는 순간 엄지의 욱신거림을 느낀다. 무엇인가 불길한 것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이윽고 어디선가 웅웅 거리는 작은 기계음 소리가 들려왔다.
어떠한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규칙적으로 리듬을 새기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소리는 때때로 멈추고 잠깐 틈을 두었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앨리(ALI)는 그 소리의 리듬을 따라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지하 공간은 마치 연구실을 방불케 하는 각각의 컴퓨터 시스템과 모니터, 그리고 육각형 형태의 모양새를 한 큐베이터 공간이동 기계가 놓여 있다.
전원이 켜져 있는 하나의 모니터에서 알 수 없는 바코드 선을 그리며 소리와 리듬을 새기고 있었다.
"이거구나." 앨리(ALI)는 말한다. 그곳에는 냄새가 있고 뭔가 손에 잡히는 느낌이 있다. 모든 요소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모니터 화면에 소리와 리듬을 내며 떠있는 작은 버튼 아이콘을 아무런 의심도 않은 채 앨리(ALI)는 단숨에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