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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UNSEUNG
분명한 것들을 통해 미에 다가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망상과 결별하고,
모호한 어둠 속에서 진실에 도달하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계속하기.
표현할 수 있는 것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으로 옮아가며,
다시 침묵 속에서 세계와 마주하기.
결국, 그림들은 사랑의 상흔이다.
몸소 살았던 시간에 대해
직접 말하지 않고 비껴 말한다 해도
나날의 어둠과 빛은 나도 모르게
그림 위에 지문처럼 새겨져 있다.
어떤 그림은 찬란하고
어떤 그림은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그리고 어떤 그림은 어둡다.
빛이 보이지 않을 때도 빛은 존재한다.
살고 그림 그리면서,
감추어진 빛이 드러난 빛보다
밝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황현승 작가의 글 중에서 -
황현승 개인전 < Dialogue with Silence >
blog.naver.com/art_b_project/22306571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