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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un 30. 2020

새는 날아서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도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류시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가짜와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갖는 일은 어떤 조언보다 값지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판단력을 갖게 된 사람은 남을 의심하거나 절망하느라 삶을 낭비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그 길에 이르는 과정을 섣부른 충고나 설익은 지혜로 가로막지 말아야 한다. 경험하지 않고 얻는 해답은 펼쳐지지 않은 날개와 같다. 삶의 문제는 삶으로 풀어야 한다.



삶은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경험은 우리 안의 불순물을 태워 버린다.
결국, 삶은 답을 알려줄 것이므로.

'새는 날아서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도 나는 법을 배운다'




 내 아이에게 내가 알고 있다고 여기는 지혜를 가볍게 건네는 것이,

 또 그 지혜로움이 진리라 믿으며 너 또한 그렇게 믿으라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인 행동인지.

 그것이 아이 스스로 삶을 배울 기회를 뺏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아이가 이미 걷고 있는 길을 내 멋대로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엄마가 되는 것은 어른이 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나 자신을 키우는 것처럼 복잡한 것이다.

 매일 실수하고, 매일 자란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엄마가 되어가고 또 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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