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개발자의 공통된 핵심 역량
개발자라는 직업이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더욱 주목받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코딩이라는 언어가 있다. 하지만 코딩은 단순히 기술적 언어를 다루는 행위가 아니다.
그 본질은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어떤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행동이나 과정이 실제로는 어떤 원리에 의해 이루어지는지를 명확히 표현해야만 한다. 묘사 능력이 결여된 코딩은 작동하지 않는 코드와 다를 바 없다.
이 지점에서 소설과 코딩은 닮아 있다. 소설은 대부분 도입부에서 배경과 인물, 시대적 맥락과 상황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독자가 자신이 어떤 지점에 놓여 있는지, 어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교한 묘사가 필수적이다. 바로 이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 능력이 소설가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나는 이것이 개발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소설가와 개발자의 핵심 역량은 묘사 능력이다.
개발자가 수행하는 일 또한 소설가의 묘사와 같다.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무엇을 해결하거나 수정해야 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것이 곧 코드이며, 시스템을 움직이는 묘사다. 다시 말해, 개발자는 지금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언어화하여 작동 가능한 구조로 변환하는 사람이다.
앞으로는 묘사라는 능력 자체가 인간에게 더욱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다. 사물을 묘사하든, 행위를 묘사하든, 상황을 묘사하든, 이 묘사 능력이 발달할수록 이성과 감성이 동시에 확장되는 경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글쓰기나 코딩을 넘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가장 본질적 도구가 될 것이다.
#묘사능력 #묘사 #소설가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