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의미인가, 아니면 숫자인가
나는 언제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해 무언가를 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거나 위로가 될 때—그 순간은 말 그대로 ‘살아 있다’는 감각을 준다. 의미 있는 일을 했을 때 누군가는 그것을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숫자도 뒤따라왔다. 좋아요 수, 팔로워 수, 관객 수, 판매 수치… 숫자는 응답이고, 보상이며, 인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미와 성취, 그리고 인정의 욕망을 동시에 품고 있기에 이 숫자들은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듯 보인다.
하지만 요즘은 그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의미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숫자가 따라온 것이 아니라, 숫자를 만들기 위해 의미를 나중으로 미루는 일이 많아졌다. 애초에 어떤 숫자를 만들기 위해 계획된 행동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사라지기 쉽고, 나중에는 숫자만 남고 진짜 중요한 것은 희미해져 버린다. 숫자를 쫓다 보면 처음에 품었던 진심은 금세 도구가 되어버리고, 결국 나 자신도 피로해진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예술을 원한다기보다, 인기를 원하게 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내적 동기보다는 외적 반응이, 내면의 열정보다는 외부의 환호가 중요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의미가 빛을 잃고, 숫자가 목적이 되어가는 순간, 나는 매번 그 흐름을 조용히 되묻고 싶다.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이었는가. 우리가 처음 그것을 시작했을 때, 마음속에 떠오른 건 숫자였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진심이었는지.
의미는 숫자보다 느리게 반응하지만, 훨씬 오래 남는다. 그리고 결국 가장 큰 중요한것은, 가장 깊은 의미에서 비롯되고 그 숫자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먼저 항상 돌아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