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사라진 사회에서 변화는 더 빠르게 폭발한다
과거의 사회는 상대적으로 폴리컬쳐에 가까웠다. 지역마다 문화가 달랐고, 매체도 분산되어 있었으며, 규범과 가치 역시 여러 갈래로 공존했다. 하나의 행동이나 생각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같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저항과 지연이 발생했다.
하지만 플랫폼과 알고리즘, 중앙화된 미디어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사회는 다르다. 선택지는 줄어들고, 취향과 행동 양식, 규범까지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된다. 이렇게 형성된 상태가 바로 모노컬쳐다. 이 안에서는 개인의 판단이 서로 다르게 분산되지 않고, 거의 같은 방향으로 쏠린다.
사람들은 비슷한 콘텐츠를 보고, 비슷하게 생각하며, 비슷하게 행동한다. 음악도, 유행도, 성공 사례도 반복적으로 같은 형태만 소비된다. 그 결과 이미 답이 하나로 정해진 것처럼 느껴지고, 각자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전날까지는 소수였고 천천히 늘어나던 행동과 생각이, 어느 순간 갑자기 다수가 따라 하며 대세가 된다. 이전보다 훨씬 더 갑작스럽게 흐름이 뒤집히는 장면들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이 모노컬쳐가 형성된 사회 구조 때문이다.
한쪽 경사면에 모두가 모여 있는 상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아주 작은 힘만 가해져도 공이 한꺼번에 굴러떨어진다. 그 굴러떨어지는 순간이 바로 티핑 포인트다. 모노컬쳐는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해 놓은 상태이고, 티핑 포인트는 그 정렬된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순간이다.
그래서 문제는 단순히 변화의 속도가 아니다. 우리가 다시 고민해야 할 지점은 구조다. 모노컬쳐가 아닌 폴리컬쳐로, 하나의 답이 아닌 여러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더 빠르고 더 거칠게 반복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