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안에서 느끼게 된 흐름
요즘 주변 보면 거의 모든 사람 투자 이야기 한 번쯤 꺼낸다. 주식 이야기, 코인 이야기, 자산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 역시 4, 5년 전 시장 분위기 한창 좋던 시기에 시작했고, 그만큼 수업료도 꽤 냈다. 뉴턴조차 주식 시장에서는 좋은 성과 내지 못했다는 말 위안 삼으면서, 지금도 여전히 배우는 과정 안에 있다.
나는 무엇이든 공부 먼저 하는 편이라 주식 역시 기초부터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기본 개념도 찾아보고, 차트나 용어도 하나씩 익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식 시장을 파동으로 보라는 말 자주 듣게 되었다.
파동이라는 말 자체 의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바다에도 수많은 파동 존재하듯 주식 안에도 너무 많은 흐름 존재해서 쉽게 와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이상하게도 숫자와 그래프 가득한 차트가 어느 순간 세상 흐름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사람 선택과 감정, 기대와 두려움 같은 요소 모여서 각지고 딱딱한 형태 만들어내지만, 그 전체 흐름 보면 묘하게 자연 현상 닮았다는 생각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주식 움직임이나 파동은 차가운 데이터라기보다, 어딘가 인간적이고 유기물 같은 성격 지닌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금 내가 주식 잘한다고 말하기 어렵고, 성과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다만 세상 바라보는 시선 하나 더 생겼다는 점, 그 점만큼은 꽤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숫자 넘어선 흐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