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라는 이름 앞에서
김혜수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영광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30년 함께했던 김혜수 배우가 마지막 인사 전하던 장면, 그 순간이 오래 남았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더 나아질 거라 믿는 일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말 추하게 늙을 수도 있고, 비루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원칙 지키면서 자기 정수 가꿔온 사람은 분명 다른 빛 가진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이라는 자리, 수많은 조명 쏟아지는 공간 안에서 김혜수라는 배우는 외모나 위치 때문만 아니라 태도와 말로 더 빛나 보였다. 마지막까지 감정에 기대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던 그 언변과 자세, 그리고 마지막에 남긴 영광이라는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늘 지금 자리한 이 시간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싶다. 그리고 그 밖 사회 안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 역시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싶다. 말로만 아니라, 태도와 마음가짐 안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 누구 하나 소홀히 대하지 않고, 실력이나 재산, 배경 앞에서 위축되거나 사람 대함에 차별 두지 않는 일, 그리고 함께함 자체 영광으로 여기는 마음, 그 감각 잊지 않고 싶다.
그녀는 작품 안에서도, 작품 밖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래 남는 조언 건네주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큰 배우라는 생각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