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이해하되, 관계는 쉽게 두지 않는다]

존중이 깊이를 만든다

by 김도형


우리 모두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요즘처럼 외부의 자극이 많은 시대에는 감정 한쪽에 걸쳐두고 의지하며 버티는 순간도 많다. 하지만 결국 가슴 깊숙한 곳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사람의 온정과 인정이다. 외로움 끝에서 붙잡게 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해서, 이해받고 공감받는 순간 그 관계에 쉽게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의지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행동은 당연해지고, 관계는 점점 쉽게 다뤄지기 시작한다.


나는 극도의 존중이 결국 극도의 인정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형한테 편하게 해라”라는 말 속에는, 사실 나도 편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함께 들어 있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오히려 더 깍듯이 존중할 때, 그 안에서 균형이 생긴다. 적당히 이해받고, 적당히 존중받으며, 그러면서도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는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경상도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니 내 맘 알재.”

하지만 술이 깨면 대부분 그 말을 잊는다. 정말 아는 사람은 그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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