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라는 감정과 시대의 변화
나는 최근에 서울 깍쟁이처럼 생겼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하지만 나는 구수한 사투리를 제2외국어처럼 구사하던 경상도 출신이다. 내 고향 울산은 서점도 몇 개 없고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나 환경이 부족한 도시였다. 그럼에도 그것을 필사적으로 유지하고 지켜가며 어떤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던 몇몇 귀한 분들 덕분에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의 큰 사이클이 바뀌고 있다. 공업도시였던 울산의 대동맥처럼 여겨지던 주요 산업들이 흥망성쇠를 겪으면서 도시 전반 경제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다른 도시들처럼 젊은 인구 유출 역시 심각하다.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했던 환경은 삶의 개성과 다양성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래서 젊은이들이 중장년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이식된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정말 안타까운 점은 대안이나 가능성의 여지조차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은 사람을 루틴 속에 가두고 권태에 빠지게 만든다. 한때 초롱초롱하던 눈빛은 어느 순간 무료하고 건조한 태도와 수동적인 행동으로 바뀐다. 그래서 고향을 찾을 때마다 그 생동감 없는 공기를 마주하면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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