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넘어 예술로 확장한 사진
영국의 사진가이자 발명가인 H. F. Talbot 윌리엄 폭스 톨벗은 이렇게 말했다.
"조각상, 흉상, 그리고 그 밖의 조각들은 일반적으로 사진 예술(photographic art)에 의해 훌륭히 재현된다."
이 작품은 흰 조각과 대조되는 검은색 배경을 사용으로 그것이 놓여 있었던 특정 공간으로부터의 해방, 철저히 계산된 거리와 화각, 그리고 조명 상태를 고려한 촬영이었다. 흉상의 하단부가 의도적으로 잘려 있었던 것은 어두운 배경에서 등장하는 사람처럼 보이게끔 유도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조각품을 단순히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진을 통해서 새로운 '예술'적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요컨대 파트로클로스는 더는 조각품이 아니라, 확장된 활인화(tableau vivant)의 배우"
조명의 효과에 따라 "조각품을 거의 무제한에 가까울 만큼 다양하게 묘사"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위치에서 촬영하거나 거리를 달리하며 촬영함으로써 다양한 비율로 재현할 수 있다.
*활인화 tableau vivant :
산 사람을 화중 인물(畵中人物)과 같이 분장시키고 말없이 부동의 자세로 배치시켜 역사나 문학의 한 장면, 또는 명화(名畵) 등을 모의적(模擬的)으로 나타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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