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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것과 읽기를 좋아하는 것

by 김도형

"내가 책 인쇄를 시작한 것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명백히 지니면서 동시에 읽기 쉽고, 눈을 현혹하지 않는 그리고 색다른 문자의 형태를 갖춰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는 책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나는 언제나 중세의 캘리그래피와 그것을 대신한 초기 인쇄의 예찬자였습니다." - 윌리엄 모리스 -


책을 좋아하는 것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왠지 있어 보이는 느낌 때문에 어깨뽕이 두배로 들어가긴 하지만 밑천이 드러날까 봐 입을 잘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 드러날 것도 잘 없어서 이야기하자면 책 냄새를 좋아한다. 아날로그적인 종이 냄새, 그리고 그 냄새에 스며있는 단어의 조합들과 삽화들을 아주 아낀다.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는 책이라는 말이 얼마나 매료되는 말인가 문장에서도 존경이 느껴지는 그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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