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tion] 토끼굴 Burrow
내 집 마련의 꿈
'토끼굴 Burrow'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발견했다. 토끼가 땅굴을 파고 지하에서 살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최근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의 고민들이 부동산인 만큼 집을 떠올리면 행복함보다도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머리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 요즘 속세의 떼가 너무 묻었다고 느낀다.
여하튼 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귀여운 토끼는 지하에서 잘 살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집 구조도를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집을 마련한다. 삽질만 하면 집이 생기고 삽질을 잘못해서 다른 집을 침범해도 이웃이 너그러이 이해해 준다. 삽질을 잘못해서 지하수를 건드려 물난리로 모든 공동주택들이 물에 잠겨도 모든 이웃이 도와서 아름답게 해결하는 내용이다. 층간소음도 발생하지 않고 공사를 하다가 수도관을 터뜨려도 위아 더 월드를 이루는 토끼굴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삽질만 하면 집이 생기는 것처럼 노력이라도 열심히 하면 내 공간을 가질 수 있고 이웃이랑도 조금 더 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과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유현준 교수가 건축과 인권에 대해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창문이 없는 고시원, 그리고 반지하까지도 없어져야 한다고, 이것을 허용하는 정책이야 말로 우리 인권을 침해하는 부동산 정책이라고 말했다. 내 집마련의 꿈, 난 여기에 꿈이라는 말을 안 쓰고 싶다. 누구나 노력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최소한의 여유를 나누면서 사는 것이 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지쳐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들 외적이든 내적이든 지하로 숨어들지말고 다 같이 터놓고 의논할 수 있는 사회와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암튼 토끼가 만든 집은 귀엽고 이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