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의 장렬하고 화려한 마무리
홍콩 영화의 장렬하고도 화려한 마지막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걸까.
양조위, 궁리, 장쯔이, 장만옥, 왕페이, 기무라 타쿠야까지 정말 위대한 배우들의 매력을 하나의 영화에 다 담았다.
이 영화는 배우진뿐만 아니라 꽉 찬 적막, 색깔 있는 공기, 습기 가득한 여운, 홍콩 영화의 진수를 다 가지고 있다. 화양연화와 반전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양조위, 담배를 입에도 대지 않지만 이런 배우가 태우는 담배라면 정말 인생을 맛보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기름을 발라 정말 가지런하면서도 완고하게 붙인 머리, 더도 덜도 없이 딱 적당한 수염의 길이와 위치,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것을 보는 것 같은 눈빛, 지독하게 가지고 싶은 분위기를 배우는 보여주고 있다.
양조위가 더 이상 홍콩이나 중국에 자신의 연기를 보여줄 곳이 없어서 마블 영화 ‘상치’에 나왔다고 하는데, 참 이런 대 배우의 연기를 담아낼 수 있는 영화가 잘 없다니 정말 안타깝다.
사랑을 말한다기보다 애환을 말하는 영화, 와인보다는 위스키를 혀로 굴려가며 마시면서 봐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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