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숫자가 말하는 도시의 지식의 총량
가끔 여행을 가게 되면 그 도시마다 서점이 몇 개 정도가 있는지 찾아보곤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서점은 숫자는 거칠게 말하자면 그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의 지식의 총량이고 도시의 발전 가능성이라고 까지 비약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살던 고향에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서점의 수가 부족했다. 서점이라고 해봐야 학생들의 교육용 학습지에 불과했고, 남들이 다보는 베스트셀러 이외에는 책이 존재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부족했다. 지금에야 엄청난 규모로 대형 서점이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의 그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유년시절과 어느 정도의 청년기를 보냈던 울산이라는 도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은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 정말 굴지의 대기업들이 자리 잡고 안정과 번영이라는 것이 당연하다시피 여겨왔다. 그렇기에 돈을 잘 버는 것이 미덕이었고, 새마을 운동이 끝나고 의식주가 풍족해지는 것에만 집중해 오게 됐다. 강성 노조라 대학을 나오면 노조에 들어간다고 대기업에는 취업을 할 수 없었기에 대학을 그만두고 직장을 잡는 게 어떻냐는 말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었었다. 지식을 습득하거나 마음의 양식을 채울 필요가 없기에 그 많은 돈을 벌면서 유흥으로 사용하게 되고 내 고향에서는 아직도 안타깝게도 문화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난 요즘도 서점이 몇 개 있는지 동네 서점이 있다면 어떤 책을 놓아두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