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전파소
책에 관련된 영화를 맞이했다.
한 여성이 작은 바닷가 마을 하드 버러에 서점을 세워서 운영하는 내용이다.
책에 관련된 영화라 그런지 자막의 문체와 인물 간의 대사의 여운과 호흡이 강한 영화라 책을 볼 때의 마음가짐처럼 허리를 세우고 곧은 자세로 영화를 봤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유럽에 작은 마을에 서점이 생긴다는 것은 그 마을 전부의 문화 예술 함양이 높아진다는 것과 동일하다. 또한 그 마을에 한 사람의 취향과 감성이 전파된다는 위험함도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사상의 전파와도 동일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라는 책을 다량으로 주문하여 마을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판매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아는 로리타라는 말이 나온 어원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판매하기 전 정말 독서를 많이 하는 한 분을 찾아가 이 책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고 마을 주민들에게 팔아도 될지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의 미덕이라고 할까, 여기서 바로 서점의 정체성과 특징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은 그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세상의 여러 시각을 일반 사람들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전파하는 공간이며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못 읽었던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영화, 그리고 내가 가진 품위와 격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