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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Feb 05. 2023

취향은 존중하지만 수준은 존중할 수 없다

취향과 수준의 차이

취향은 존중할 수 있지만 수준은 존중할 수 없다는 말은 정말 멋진 말이면서도 잔혹한 말이긴 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응 넌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다신 알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과도 동일하다.


잠시 정리하자면 취향은 각개인이 선호하는 ‘상대적’인 스타일이라면 수준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분 말을 빌어 이야기하자면 ‘좋아하는 작품과 좋은 작품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취향에는 아집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집이 숨어있는 취향에는 남들은 이것을 이해 못 한다는 반발심으로 생겨난 컬렉션이 생길 수 있다. 그 역시 스스로에게 만족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훌륭한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고집적인 취향이 수준을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다. 일정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건 무작정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방향성과 성찰의 시간이 중요하다. 자신의 컬렉션을 리스트업을 해서 특징적으로 나열해 보거나 주제나 색상, 화풍뿐만 아니라 연대, 카테고리 등도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져 있지 않은지 혹은 너무 기준이 없이 모여진 컬렉션인지에 대해서도 돌아볼 필요도 있다.


항상 일정 수준이상이 되면 뒤돌아 보지는 않아도 사이드 미러는 살짝 봐야 하지 않을까


취향은 존중하지만 수준을 존중할 수 없다는 말은 개성은 이해하지만 실력은 별개라는 말처럼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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