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성이란 일반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해하거나 인식할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한다. 이는 익숙한 언어나 상징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미술에서는 대중적인 이미지나 익숙한 요소를 활용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즉각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보편성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보편화된다는 것은 특수성과의 결합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중의 관심을 빠르게 끄는 만큼 작품이 가볍고 단순하게 느껴질 위험도 따른다. 이는 깊이 있는 해석이나 무게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작품 속 보편성이 지닌 무게감에 대해 자주 고민한다. 익숙한 이미지를 사용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개념적으로 보강하여 더욱 묵직한 화두를 던질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순한 대중적 요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편성 위에 강력한 개념적 구조를 덧입히는 과정이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핵심이 된다.
동시대 미술에서 중요한 과제는 친숙한 요소를 활용해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면서도, 작품 자체가 지나치게 가벼워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익숙함이 주는 친근감을 발판 삼아 깊이 있는 메시지와 무게감을 함께 전달하는 것, 바로 이것이 현대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탐구해야 할 중요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