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Caricature)는 특정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여 표현하는 풍자적인 그림을 의미한다. 주로 얼굴이나 신체적인 특징을 강조하며, 때로는 사회적·정치적 풍자를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초상화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그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지만, 두 장르는 표현 방식과 목적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캐리커처는 인물의 특징을 과장하고, 유머와 풍자를 가미하여 단순화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초상화는 특정 인물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보다 세밀하고 존엄한 분위기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캐리커처는 역사적으로 정치 풍자에서 시작된 만큼, 익살스럽고 희화화된 표현이 주를 이루며, 종종 패러디의 형식으로 활용된다. 반면, 초상화는 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으며, 표현 방식에 있어서 패러디보다는 오마주에 가깝다.
즉, 캐리커처는 유희적 패러디의 요소를, 초상화는 존경과 기록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표현 방법과 의도가 다르다. 하지만 현대 미술에서는 인물 표현의 상징성이 강조되면서, 캐리커처의 요소가 초상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개념과 의미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세밀한 묘사보다 인물의 핵심적인 특징을 간결하게 표현하거나 배경을 최소화하여 개성을 부각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쩌면 이는 캐리커처의 영향이 현대 미술 속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변주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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