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칠함(Chill함)’의 대명사로 떠오른 캐릭터가 등장했다. ‘칠하다’는 표현은 “I’m just chilling at home”처럼 단순히 집에서 편안하게 쉰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Chill이 음악 장르와 결합해 여유롭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칠함’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는 자세를 의미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칠가이(Chill Guy)의 외관을 보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큰 코다.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은 묘하게 안정적이다. 짙은 눈썹과 깊은 눈, 평온하면서도 살짝 장난스러운 미소,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몸짓과 클래식한 착장까지, 마치 칠가이가 지녀야 할 모든 덕목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캐릭터다. 얼핏 보면 불균형한 요소들의 조합 같지만,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세상에는 수많은 밈이 있지만, 이렇게 삶에 대한 철학이 유머와 함께 녹아든 형태를 보면 사뭇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나 역시 항상 열정적으로 몰입하다 보니 가끔은 부딪히기도 하고, 표현이나 응대가 격해질 때가 있었다. 그런 순간들을 돌아보면, 정말 ‘칠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태도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실행하기 쉽지 않은 ‘칠함’을 이렇게 밈으로 승화시켰다는 사실에 요즘 젊은 세대의 영리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새해에는 좀 더 ‘칠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싶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 관조하고, 흐름을 조정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모두가 ‘칠(Chill)’한 한 해를 맞이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칠가이 #chill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