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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Wall : 선조들이 남긴 해답>

by 김도형

인물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주제이자 연구 대상 중 하나다. 호크니가 인물에 대해 연구하며 연도별로 정리한 초상화 변화를 살펴보면, 좌측 얼굴을 강조한 작품이 유독 많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습관이나 관습일 수도, 혹은 작가의 의도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왼쪽 얼굴은 감정 표현이 더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얼굴의 각도상 약간 고개를 숙이고 턱을 당긴 모습은 그림에서 대각선 구도로 우상향의 느낌을 준다. 이러한 우상향 구도는 균형감을 이루어 보는 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반대로 하강하는 구도는 불안이나 변화의 이미지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각적 요소가 인간의 본능과 심리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역사의 초상화가 현재의 증명사진 형태로 변모했듯이, 모나리자가 초상화의 마스터피스이자 대명사가 되었듯, 예술에 정답은 없지만 ‘절정’이나 ‘정수’에 가까운 해답은 이미 선조들이 제시해 둔 것처럼 느껴진다.

#인물화마스터피스 #선조가 남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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