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배제된 사회, 이익 집단의 계산이 생존 조건이 된 사회. 실력보다 살아남는 것이 우선인 염세주의와 각자의 의견이 종합되는 민주주의보다 내 자산을 지켜야만 하는 물질주의가 잠식해 강한 자에게 줄서야 하는 사회.
잘못된 것을 언급하면 사상 검증과 음모론, 억측으로 매도당하는 사회. 민주주의에서 정당의 역할이 뒤바뀌고 진보가 사라져서 이제는 민주주의의 정의를 국민이 몸으로 지켜야 하는 사회. 국민이 뽑은 정치인이 자신의 기득권과 이익을 위해 모든 약속을 어기고 입장을 바꿔도 당연시되는 사회.
잘못된 것을 은폐하고, 아무도 제대로 밝히지 않아도
술 한잔으로 화를 삭여야 하는 사회. 어른이 어른 역할을 하지 못해 아이들이 죽어가는 사회. 그럼에도 어른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사회.
올해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사회를 살아왔습니다.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른이 어른답게 행동하고,최소한의 상식이 투명하게 나라의 미래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 상식이 아이들에게 강요되지 않고, 스스로 이해하며 자신의 삶 속에서 다시 증명해낼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저 자신부터 돌아보며 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난세를 겪으며 몸과 마음이 지친 한 해를 보내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
그리고 인간다운 책임을 저버린 이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싶습니다. 선하고 바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온기를 더 이상 앗아가지 마십시오. 내년에는 서로를 안아주고, 함께 웃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 한 해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우리, 내년엔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