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를 배우며 비유의 의미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암기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비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순히 외우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비합리적이고 어색한 방식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경험치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비유와 은유의 개념을 알려줄 방법을 떠올려 보면, 당시의 방식도 어쩌면 하나의 시도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메타포(metaphor)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서 어떤 대상이나 개념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거나 감각적으로 풍부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메타포는 연결, 은유, 상징성, 그리고 함축적 표현을 포함하며, 단순히 예술적 수사법에 머물지 않고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이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고를 확장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메타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도 단순히 개념의 정의를 암기하게 하는 대신, 메타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주고, 그 배경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비유를 찾아내고 표현해보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지 않을까.
단순히 메타포의 의미를 암기하는 데 그쳤던 과거 방식은 오히려 메타포를 메타포답게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 그 결과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메타포를 활용해 유머나 깊이를 더하는 데 서툴러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메타포는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더 빛난다. 이를 통해 표현력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이 가능해질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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