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확신하기 어렵고,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오히려 결정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두가 확신을 원하고, 누군가 그 확신을 대신 내려주길 바란다.
사회는 끊임없이 확신을 요구한다. 기업에서는 비전과 전략에 대한 확신, 정치에서는 국민을 이끌어갈 확신, 개인의 삶에서도 진로와 관계, 미래에 대한 확신을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확신을 가진 사람일수록 위험할 때도 있다. 확신은 때로 독선이 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오히려 실패를 부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안 속에서 누군가가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명확한 리더십, 확고한 신념, 흔들리지 않는 태도에 끌리는 이유는 우리가 갖지 못한 확신을 대신 채워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확신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신념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새로운 정보와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며 스스로 확신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확신을 가지는 것은 어렵지만, 확신을 만들어가는 태도는 가능하다. 사회가 요구하는 확신이란 결국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확신
René Magritte. La Clairvoyance (Clairvoyance). Brussels,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