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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와 ‘생경하다’의 차이]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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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처음 경험했을 때 느끼는 새로움에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그중 ‘신기하다’와 ‘생경하다’는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지닌다.


‘신기하다’는 유쾌한 호기심을 동반한 감정이다. 익숙하지 않지만 흥미롭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쓰이며, 순간적인 감탄과 함께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느낌을 준다. 반면, ‘생경하다’는 이전에 본 적이 없어 낯설고 어색한 감각을 의미하며,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그 정체에 대해 곱씹고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종종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감정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도 작용한다. 신기한 작품은 순간적인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지만, 그 감정은 쉽게 사라진다. 반면, 생경한 작품은 낯선 충격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기며, 감상자가 계속해서 생각하고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어느 감각이 더 나은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약 관객에게 보다 긴 여운과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작품 속에서 ‘생경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같다.


#신기함 #생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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