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리는 것은 쉽게 단정 짓는다>

by 김도형
KakaoTalk_Photo_2025-03-07-12-07-16.jpeg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드는 것은 부끄럽지만, 경험과 반비례하는 이해심과 참을성인 것 같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복된 경험으로 인해 특정 상황을 쉽게 예측하고, 빠르게 단정 짓는 습관이 생겨난다. 상대의 말을 듣는 듯하면서도, 실은 이미 결론을 내린 채 흘려듣는 경우도 많아진다. 나는 이러한 순간들을 늘 경계하려 한다.


어릴 때는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여유와 경제적 안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책임감이 커질수록 해야 할 일도 많아졌고, 오히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본질을 추구하려 하지만,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때로 일이 예상보다 쉽게 풀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반복되면, 문제를 단순화하고 쉽게 단정 짓는 태도가 습관이 된다. 쉽게 해결하는 능력이 곧 쉽게 판단하는 태도로 이어질 때, 그것이 가장 큰 함정이 된다. 나는 꼰대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 바로 모든 것을 단정 짓고, 판단을 내린 후 자기 생각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꼰대가 되는 방법은 아주 쉽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믿으면 된다. 반대로,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단순하다. 습관적으로 ‘내가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정 짓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며, 조금 더 듣는 연습을 하면 섣부른 결정과 어리석은 행동을 피할 수 있다.

나는 꼰대가 되지 않는 법을, 꼰대가 되는 법에서 배웠다.


#꼰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춘풍추상: 자신을 먼저 다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