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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회복의 차이 — 제대로 쉰다는 것]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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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가는 일이 반가운 경우는 없지만,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잘 쉰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결과물을 내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시간은 더 많이 들었는데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마음은 더 불편해지고 몸은 더 무거워진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쉬고, 기분까지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휴식’과 ‘회복’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쉬고 있어”라는 말로 두 개념을 뭉뚱그리지만, 사실 이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휴식(rest)’은 에너지를 쓰는 것을 멈추는 것이고, 단순히 잠을 자거나 카페에서 음악을 듣는, 이른바 힐링의 시간이다. 반면 ‘회복(recovery)’은 쉬면서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따뜻한 물 한 잔처럼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행동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우리는 대부분 ‘휴식’은 하고 있지만, ‘회복’까지는 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 회복까지 챙길 여유가 없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 스스로 자신의 리듬과 계절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이 회복될 때까지 제대로 쉬어주는 것이, 진짜 쉼이다.


오늘 하루, 그저 휴식이 아닌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영혼까지 깊이 쉬어가는 주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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