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오브라이언이 마크 트웨인 유머상을 받을 때 마지막으로 남긴 수상 소감이다.
“제 평생 사랑했던 코미디는 우리 모두 흠이 있고 한심하며 다 함께 진흙탕을 뒹군다는 전제 위에서 자기 반성과 비하를 할 줄 아는 코미디입니다.
트웨인이 오늘날에도 웃음을 주고 의미를 갖는 건 그의 코미디가 인간이란 존재의 두려움과 부족함, 찬란한 뒤죽박죽을 웃음으로 찬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트웨인을 찬양하며 그의 참모습을 보고 우리의 공통점을 인식하고 서로 조금은 더 가까워집니다. 저는 이 상을 겸손, 어리석음, 무의미함, 하찮음, 두려움, 자기 회의, 심오하고 한없는 실없음의 정신으로 수락합니다. 일생일대의 영광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상이라는 것에 대해 이름과 영광만을 기억하고, 그것이 왜 생겨났는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잊곤 한다. 하지만 코난은 이 상을 받으며 마크 트웨인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지금도 우리 곁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는지를, 그 인물의 위대함을 오늘날의 언어로 차분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 상이 왜 존재해야 했는지, 코미디라는 예술이 그것과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를 짚어낸다.
코미디는 결국 약자와 부족한 자들을 위해 존재한다. 속이 훤히 비치는 애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 연약한 존재들이, 서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사람은 끝내 자기 자신으로 굳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새겨준다.
코미디가 삶을 이야기한다는 그의 말은, 우리가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예술처럼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굳건히 살아야 한다. 서로를 각각 나뉘어진 집단이나 카테고리로만 보지 않고, 단순히 지리적, 인종적, 국가적 분류로만 보지 않으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서로 공감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그는 유쾌하면서도 단단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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