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안의 천국, 연옥, 지옥]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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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계에도 ‘천국’, ‘연옥’, ‘지옥’이라는 비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가. 이는 AI의 기술 수준과 규모에 따라 계층을 나눈 표현이다.


당연하게도, 천국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픈AI나 구글 같은 선도 기업들이 속한다. 그 아래에는 수많은 다른 그룹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주로 데이터 규모와 기술력에 따라 구분된다. 문제는 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천국에 속한 예시들을 보면 대체로 LLM 기반의 통합형 인공지능이 많다. 이들이 확보한 데이터는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기술력은 쉽게 추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아래 연옥과 지옥이라 불리는 영역은, 맞춤형 인공지능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최근 ‘딥씨크’ 같은 사례는 연옥에 해당하면서, 그 위치에서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AI는 만능이 아니다. 질문을 던지면 모든 답을 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얼마나 요령 있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사람도 요령이 있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듯, 요즘 AI 산업 역시 특정 기능이나 목적에 따라 소분화되고 분업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이런 흐름에 맞춰 맞춤형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모든 것이 하나로 결집되었다가 다시 세분화되는 과정이 결국 인류 역사에서 반복되어온 필연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AI조차도 사람이 나누고 조합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결국 요령과 유도리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컴퓨터라는 단어의 어원이 ‘계산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에는 물리학자가 계산을 대신할 가정부를 고용했고, 그 사람을 '컴퓨터'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하이테크 기계가 아니라, 단순히 계산만을 담당하던 존재가 그 시작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우리는 계산을 지시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계산을 당하는 사람일까. 우리가 AI 세계의 천국에 있을지, 연옥이나 지옥에 있을지는 어쩌면 그 구분을 정하는 것 또한 우리 스스로일지도 모른다.


질문을 던지는 주체로 남을 것인지, 지시를 받는 객체로 흘러갈 것인지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천국 #연옥 #질문주체 #지시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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