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알고 마는 아이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드림아트랩 4.0 아티스트 강사 인터뷰: 강은숙,서종원 (아트센터 나비)

강은숙 / 테크니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했다.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던 중 알게 된 모두의 연구소에서 딥러닝 및 러닝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습득했다. 와글와글 팩토리에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종원 / 융합교육 기획자

아이디어 구체화 및 여러 장르를 융합하는 교육에 관심을 두고 와글와글 팩토리 공장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전에는 IoT랩, 창의교육 거점센터를 운영하며 융합인재 교육을 해왔다. 현재는 기획력을 키우는 교육,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친구들과 공유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무엇을 입력하는지가 중요한 이유


강지웅(이하 ‘지’): 두 분은 이번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강은숙(이하 ‘강’): 이번 사업은 컨소시엄으로 진행됐는데 저희는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에 관해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고요. 인공지능에 대해 다섯 가지 콘셉트와 테마로 구성해서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마냥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려고 했어요.

서종원(이하 '서): 저희가 맡은 역할은 전체 과정에서 중간 단계였는데, 아이들이 마지막 단계로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워밍업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 코로나19 때문에 수업 진행에 변화가 있으셨을 텐데 비대면으로 전환하시는 것 외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강: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수업 전에 미리 배송하고, 교실에서 수업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변화는 없었어요.


지: 저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못한 만큼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헛헛함을 가장 많이 가지지 않을까요.

강: 교실에서 수업할 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들을 신경 쓰게 되는 경우는 있지요. 아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중간에 접속이 끊기면 다시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설명을 다시 해야 하기도 하고요.


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가정한 세계관이 흥미로웠어요. ‘인공지능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려면 뭘 해야 할까?’라는 질문도요. <Wall-e> 같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강: 인공지능에 관해 설명하면서 영화 속에서 묘사된 인공지능을 소개하면서 <Wall-e>도 다뤘는데 영화를 봤다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지: 그런데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도 있잖아요. 그런 미래에서는 인공지능과 친하게 지낼 걱정보다는 일단 살아남을 걱정이 우선인 것 같은데(웃음),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해 두려움을 표현하는 아이는 없었나요?

강: 그건 더 먼 미래이긴 한데요(웃음). 인간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인공지능에 무엇을 입력하는지가 중요하긴 하죠. 그래서 저희 수업에도 인공지능 윤리에 관한 순서가 있어요. 거기서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학습시킬 것인지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우리도 편견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지: 인공지능의 쓰임새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앞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적용될까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 같아요. 테크니션으로서 어떻게 보시나요?

강: 우리 삶 속에서 꼭 필요한 기술로 자리 잡아가겠죠. 일일이 손으로 해야 했던 일들이 자동화를 통해 편리해지고요. 그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겠지만 또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을 테고요.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같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기술이 될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지: 네, 한편으로 창작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을 더 잘 따라 할수록 인간 고유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느낌도 커지는 것 같아요.

강: 저는 인공지능을 창작을 돕는 역할로 받아들여요. 스케치한 밑그림을 완성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이 작성한 초안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기도 하는 것처럼요. 이번 수업에서도 그런 맥락에서 아이들이 그림이나 사진에 효과를 넣어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우리도 그랬잖아요


지: 코딩 교육이 강조된 지 제법 오래되었잖아요. 특히 창의성과 연관된 교육으로 여겨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서: 코딩의 장점은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볼 수 있다는 거죠. 창의성은 구현하고자 하는 걸 해결하는 과정이랑 연관될 수 있죠. 무언가를 구현해야 하는데 공식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면서 공식에 가까운 생각을 하면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한편으로 가상공간에서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무언가를 상상할 수도 있겠고요.


지: 코딩 교육을 포함해서 앞으로 디지털 교육에 관한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 같아요. 이런 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지점은 뭘까요?

서: 협력이죠. 배우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아이들을 잘 들여다보면 굉장히 이타적이에요. 얘네들은 서로 가르쳐주면서 성장해요. 기본만 가르쳐줘도 관심 있는 아이들은 유튜브에서도 배우고 구글 검색해서 외국어도 한국어 번역으로 봐가면서 어떻게든 알아서 오거든요. 앞으로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면서 성장할 거라는 생각을 아이들 가르치면서 많이 하고 있어요.


지: 말씀 듣고 보니 요즘 아이들에게는 인터넷이라는 풍부한 정보의 출처가 있어서 어른의 역할이 줄어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서: 저는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애들은 다 자기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클수록 더 자기 이야기를 못 하게 해요. 본인들도 아이였던 시절이 분명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해 창의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 그게 꼭 특별히 필요한 걸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서: 시대와 관계없이 아이들에게는 하루하루 즐겁게 잘 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른들도 어떻게든 다 성장해서 어떻게든 열심히 살고 있잖아요. 아이들도 그럴 테니 너무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작은 엔진을


지: 코딩에 관한 말씀 중에서 가상공간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어요. 기술과 연관된 교육의 대표적인 유형이 기판이나 회로 같은 하드웨어를 다루는 것인데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건 상대적으로 후 순위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거든요.

서: 하드웨어를 통해 손에 잡히는 감각을 익히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드웨어의 경험이 소프트웨어로 옮기는 건 쉬운데 그 반대는 어렵기도 하거든요. 제가 연수차 호주에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데 거기서 5살쯤 되는 어린이가 진짜 망치를 들고 못질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제가 놀라서 물었더니 이게 위험하다고 미리 알려줬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위험한 걸 인식하고 안내를 받으면서 위험한 것을 직접 다뤄보는 거랑 위험하다고 가정한 걸 다뤄보는 거랑 차이가 크다는 걸 그때 생각했어요.


지: 가상공간에서 무언가를 해 본다면 어떤 걸 해 볼 수 있을까요?

서: 각자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누고 팀을 꾸려서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겠죠. 우리는 게임 회사 ‘와글와글 컴퍼니’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게 목표인 거죠. 기획, 스토리,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을 직접 다 하는 거예요. 저희도 늘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홍보도 직접 하고요. 그래서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하고 홍보하면서 유저와 좋아요를 유도하는 것까지 해 보는 거죠. 이런 일들을 각자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도 할 수 있고요.


지: 개인적인 의견이긴 한데 게임도 충분히 예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 게임 만드는 데 디자인도 필요하고, 전체적으로 코딩도 필요하고, 콘셉트에 대한 기획도 필요하니 그럴 수 있죠. 아이들이 게임을 친근하게 느끼니까 게임을 만드는 작업도 흥미를 느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 그런 수업을 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남을까요?

서: 자기들이 만든 게임 공간이 남죠. 내가 만들고 마무리했다는 일종의 포트폴리오도 되고요. 게임 공간은 계속 남아 있으니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나중에 그 공간을 더 발전시킬 수도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항상 이런 작은 엔진이 필요해요. 내가 마무리했다는. 아이들의 삶에 그 작은 엔진들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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