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드림아트랩 4.0에
그려진 지도들(5)

토탈미술관 – 벙커 465-16: 자청비

by 아르떼 시민교육팀

2021년 드림아트랩 4.0 사업을 수행한 기관의 총괄기획자를 대상으로 올해 사업의 주안점과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을 변경한 경험, 그리고 융복합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견해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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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보슬 (토탈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Q) 올해 사업을 기획하시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A) 토탈미술관은 올해로 3년 차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지난해까지는 기술과 사회라는 좀 더 포괄적인 축으로 이야기를 전했다면, 올해는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기본 포맷은 유지하지만, 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에 따라 각 지역의 이야기로 변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기술기반 워크숍들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 한정되어 있고, 워크숍 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은 사회와 무관하지 않고, 사회라는 것이 모호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고, 이 부분이 <벙커 465-16: 자청비>를 통해서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Q) 드림아트랩은 충분한 실패와 착오를 경험할 수 있는 연구과정을 두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 연구를 진행하시는 과정에서 경험하신 실패와 착오는 무엇이었습니까? 만일 실패와 착오가 없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특별히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기획과정에서 생물의 식생에 대한 부분을 기획팀에서 충분히 리서치 하지 못했기에 원래 기획했던 식물만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다른 기술 워크숍과는 달리, <자청비>는 식물을 키워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금오도에서 유명한 방풍나물을 키우고, 갓김치로 유명한 갓을 키우는 것이었는데, 방풍은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고, 갓은 스마트팜에서 키우기는 하지만, 그 역시 각 식물의 생장에 대해서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상추나 허브와 같이 일반 스마트팜 용 식물들을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금오도에서 방풍나물을 키우는 이장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실제로 갓김치 공장을 운영하시면서 스마트팜에서 갓을 키우시는 분을 찾아 답사함으로써, 이후에 진행된다면, 좀 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네트워크는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거나, 대면 교육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변함없이 유지하고자 하셨던 바는 무엇이었습니까?


A) <벙커 465-16>은 온/오프 병행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체 운영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확진자가 늘어가면서 오프라인 워크숍의 일정이 계속 바뀌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계획했던 프로그램은 거의 계획대로 운영하였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축소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여수에서의 실제 워크숍이 축소되면서,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전체 프로젝트를 압축적으로 진행하고, 기록함으로써 이후 워크숍을 운영하는데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드림아트랩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시도합니다. 이를 흔히 '융합'이라 부르지요. 그런데 이 표현은 주로 결과를 떠올리게 해서 과정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남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기술과 예술 사이의 무게중심입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수준이 다른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로 개입할 것인지 등의 고민이 발생하는 것을 예로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이처럼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계하시면서 가지셨던 무게중심(밸런스)에 관한 고민을 소개해 주세요.


A) <자청비>에서 지역사회의 콘텐츠를 유입하고 워크숍마다 약간의 차별화를 해 보려 했던 이유가 바로 예술과 기술의 무게중심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예술과 기술을 만나게 할 때 균형점을 예술과 기술 두 축에서 찾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고자 하면, 둘 중 하나로 치우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일상과 연관되는 맥락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예술과 기술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벙커 465-16>이 예술 혹은 기술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과목들을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그 균형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자청비>는 제주에서 전해져 오는 ‘자청비’라는 농업의 신(문학)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스마트팜을 만들고, 드론 프로그래밍도 하지만, 요리 과정도 있고, 목공의 과정까지도 포함시켰습니다. 과정 중에 건축, 생물, 미술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면서 이것이 단순히 예술과 기술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삶과 연결되는 문제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자청비>에서 시도해보았습니다.


Q)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구 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발견을 하신 바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의외의 발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벙커 465-16>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참가자들이 디지털 기술 못지않게 아날로그에 대한 흥미가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의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도 흥미로워했지만, 실제로 제일 즐거워하는 것은 목공작업이었습니다. 하우징 과정이었는데요. 실제로 각목을 사용하고, 드릴 작업을 해 볼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랬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토론의 과정을 어려워한다는 점도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문제 상황에 대해서 논의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좀 더 깊이 있게 진행하고 싶었지만, 참가자들은 주로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토론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부분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참여한 학생들이 드림아트랩에 참여한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기를 기대하고 또 소망하시나요?


A) 초등학교 (동백초), 중학교(여남중)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신나는 탐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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