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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emis Jun 13. 2020

I am not an easy man (2018)

쉽지 않은 그가 보여 주는 쉽지 않은 주제

I am not an easy man (Je ne suis pas un homme facile) 고정된  역할의 불평등과 차별을 여성 중심 사회라는 설정하에 유쾌하게 보여주는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부당하고 우스꽝스러운 편견들, 싫지만 익숙해져 당연히 받아들여  우리들의 불편한 진실을 영화는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가부장적 사회의 압도적인 권위와 힘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많은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비자발적이지만 남성 주인공 Damien 여성의 신발을 신어 본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모든 것들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2018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상영된  영화는 2010년 발표된 Eleonore Pourriat 감독의 단편영화 ‘Oppressed Majority’ (억압받는 다수) 연장선이다. ‘Oppressed Majority’는 여성 중심의 사회에서 가정 일을 돌보는 남자가 성차별과 성희롱을 경험하는 내용이다.  I am not an easy man 조연인 Christophe  (Pierre Bénézit)가 주연을 맡은 10분짜리 영상이 보내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단편영화는 2014 영어 자막과 함께 Youtube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고 넷플릭스의 지원으로 영화화되었다.

I am not  an easy man

영화의 도입부, 어린아이들이 무대의 연극을 준비한다. 남자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백설공주 역할을 자청한다. 백설공주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선 남자아이는 여자 아이의 관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큰 웃음 세례를 받는다. 성인이 된 남자아이는 어릴 적 그 사건이 얼마나 창피했는가 그의 심리치료사에게 말한다. 남성우월주의자인 Damien의 내면의 꼬마 아이는 여자 아이에게 큰 창피를 당한 트라 우마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 우마가 한 사람의 성격과 성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여성들에게 능숙하게 성적인 농담과 캣콜링 (catcalling) 일삼는  남성우월주의자 Damien 길을 걷다가 머리를 부딪친다. 그가 깨어난 세상은 완전 딴판이다. 여성이 우위에 있는 여성 중심의 사회, 남성과 여성의 정해진  역할이 뒤바뀐 사회, 이제부터 그는  맛을 보게 된다.

 

출근길 여성들은 Damien에게 휘파람을 불며 엉덩이가 섹시하다고 말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대부분 여성 직원들이다. 여성 보스는 주인공과 미팅을 하자고 하며 남자 직원에게 커피를 부탁한다. 보스에게  자신의 프로젝트 제안이 거절되었는지 항의 하자 그는 해고된다. 남성 우위의 사회에서 그가 성희롱을 했던 여자는 현재 그의 보스이며 그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의 가슴 털을 보고 질겁하며 더럽다고 하고 떠나 버린다.

 

익숙한 이야기지 않은가.

 

그는 머리 염색에 헤어 왁싱까지 하며 멋지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최대한 자신을 꾸민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Damien 짧은 바지에  재킷을 입고 그의  보스 Alexandra 만나러 간다. 여성의 다리는 보여주기 위한 몸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준 장면이다. Damien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바뀐 세상에 대해 흥분하며 거부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표준  변화를 그도 수용하며 적응한다.

 

Masculist에 가입한 Damien

가족과 아이들을 돌보는 책임, 직장에서의 불평등, 성희롱, 헤어 왁싱, 파트너의 불륜  여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들이 겪고 참아야 하는 모든 불평등과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친구 아내의 조언대로 Masculinists 가입한다. “남성의 권리를 위한 걷기도중 저항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로부터 동성애자라는 놀림을 받는다. 여성들은 자신에게 아버지와 남편, 아들 그리고 반려견 조차 남성이라고 말하며 자신들은 남성을 차별하지 않는다며 그들의 항의를 조롱한다.


 “그들을 고소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에 따른 고통은 영원할 거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장에서 남성 차별에 맞서 싸우는 Masculist 같은 그룹의 지지를 받는 거야.

“You can sue them, but its plight will take forever, but what you can do is to enlist the support of the masculist group that fights against the discrimination of men at the workplace.”

 

Damien and Alexandra

Damien 여성 버전인 Alexandra 성공한 작가이다. 소설의 소재를 얻기 위해 많은 남자들과 가벼운 교제를 즐기고, 복싱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정장을 입고 스포츠카를 운전한다. 그녀는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왔다고 말하는 Damien에게 흥미를 느껴 그를 소재로 소설을 쓰기로 한다.  

 

Hitchcock의 영화 Rear Window 중

 영화의 감독이자 공동 작가인 Eleonore Pourriat 여성 중심 사회  Alexandra 표현하기 위해 영화 속에 다른 영화의 장면을 삽입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느 저녁 Alexandra 자신의 아파트 창문을 통해  남자를 지켜보게 된다. 그는  사람을 위한 저녁을 준비하고 마치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혼자 앉아서 잔을 들어 건배를 한다. 그리고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가 눈물을 터뜨린다. Hitchcock 영화 Rear Window에서 남자 주인공 Jeff Miss. Lonelyhearts 창문을 통해 보는 장면인 것이다. 프랑스 감독의 신선한 위트가 엿보인다.

 

Damien 그의 심리치료사를 만나 얘기한다.   

 희생자가 됐어요

그전에 뭐였는데요?”  

통치자요

 

반대의 성에 의해 통제되는 억압된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그의 불평이 모순적이다. 우리가 서로 다른 성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떻게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지 질문하게 된다. 역지사지의 경험을  많은 Damien 세상에 존재한다면  누구도 통치자나 희생자가 되지 않고 서로 평등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있을까.

 

머리를 부딪혀 Alexandra 깨어난 곳은 지금의 현실이다. 1시간 40분의 픽션은 끝났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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