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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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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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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촌에는 들고양이, 고라니, 맷돼지 정도의
짐승은 흔히 만날 수 있다.
얼마전 산책하던 나는
개에게 한방 물린 적이 있어
개가 늑대과로만 여겨지고 혐오감, 적개심으로
짖는 소리만 들어도 화가 나있다.
그런데 어느날 들판을 지나가다
인적도 없는 밭 한가운데 개집이 놓여 있고
흰색 강아지 한 마리가 나를 향해
열심히 짖고 있었다.
그 소리는
'뭐 어쩌라구.'처럼 들렸다.
밭주인의 개인지, 밤에는 맷돼지가 먹어도,
보신탕집에 끌려가도, 추위에 얼어 뒈지던지.
하등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개새끼.
가만히 있어도 불쌍할텐데
뭐하러 열심히 짖기까지 하는지.
그것은
그가 떠나고 난 뒤
내 심정 같아서 울컥
멀쩡한 공기에 대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야! 바보!짖지 마. 개소리 내지 마!'
인간이 다 인간일까?
Heart 를 넣지 않고
Mind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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