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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pr 05. 2022

열하나


Story/Mixed media


술친구  만나 술을 마시는데

친구는 이야기할머니에 합격했다 했다.

'이야기 할머니...'

14대 1의 경쟁률이었다잖아.

나는 호호..웃으면서도

상상도 못했던 결심을 했다.


나도 내년에 시험을 봐서

면접도 보고.

이야기 잘하는 할머니가 되어

우리 아기들뿐 아니라

아기 친구들에게 엄청 많은 얘기를

들려줄꺼야...

그런데 고교시절  시조도 못외워 맨날

얻어터지던 내가 동화는 외워서 합격할 수 있을까?

그런데 친구는 '야, 무조건 돼' 한다.

우린 대학친구인데

이들의 대화는

사랑으로 슬픈 대화임을.

슬퍼도 슬프지 않은 대화임을.

돌아오는 길이 석연치않은 슬픈 길임을,

나를 받아들일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서글픔임을.


어쨋든 술은 술술

들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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