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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Sep 08. 2022

쉰넷





태풍에 쓰러진 나무도 많지만

안쓰러진 나무는 더 많다.

두꺼운 나무는 쓰러져 두려움을 주지만

얇은 나무는 가느다란  이파리도 생생하여

더욱 놀라움을 준다.

어떤 이에게는 고난 자체가 슬픔과 포기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지난한 용기와 현실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아침만 되면 가다렸다는 듯 일력을 찢다가

방금 찢어버리지 않았나..생각이 안나서

하루가 기억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같다고

말씀하신 하느님께는

세월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

포기하지 않는 이상 죽음은 인간에게

아직 두려운 끝이다.


아픈 손가락의 고통이 심할 때는

프지 않은 다리가 붙어 있으니

리 오스카의 <My road>를 들으며

작정한 만 보를 포기하지 않고

가을 들판을 쏘다닌다.

'하루만 살아라..'가 아니고

'하루를 살아라..'가

정답인 우리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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