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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Sep 28. 2022

예순



Story/Mixed media




전혀 예상치도 못한 사람으로부터

술 마시고 가는 길의 전화를

받고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 맞다...

우리는 술 친구였지..

각자 1병씩 차고

자기잔에 스스로 술을 부어 마시던,

그런 자유롭고 격식없던 좋은 시절이 내게 있었지.


'밥도 안하고

그림만 그리면 누가 좋아합니까?'

나의 한스런 푸념이었지만.

너무나 힘들어서

'술이나 마시자.'가 아니고

'술이라도 마시자.'였던 그 시절.


나는

떤 모습이었을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춥지도 않은 가을바람이 끊기기 전에

다리 밑에서 바람에 날려간 이후로 본 사람이 없다는 불쌍한 소문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모임에 한 번 나가봐야겠다.

비록 지금은

형편없는 술실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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