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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Nov 16. 2022

일흔다섯


Story/Mixed media




파리 드골 공항에서 18년을 지낸 나세리가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며칠 전에 들었다.

그리고

서울 갔다 오는 길에 본 서울역의 노숙인들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불행하고 힘들거라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착각일지  모른다.

내가 사는 시골에서 마주치게 되는 길고양이들은

동글동글 많이도 살이 올라 새끼호랑이를 방불케하지만  도망갈 집도 없는 도망질은

추운 겨울 새벽 마주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정작 고양이들은 불행 자체를 모르겠다는

짐작을 함부로 해본다.


불행이 계속되어 아예 행복을 모르거나

불행의 힘이 너무커서 행복을 잊거나

행복이 무엇이었나 기억나지 않는다면

기준이 없는 행복한 순간은 계속될까?

고된 여행끝에 얻은 혓바늘만이

지금의 불행일 뿐.

행복도 불행도

참으로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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