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by 사포갤러리





Story/Collar pencil on paper



"뚱뚱하게 싸 주세요."

암호처럼 귀에 대고 말했더니

그 여자의 눈이 놀란 듯 똥그래지다가

바짝 마른 할머니를 보고 웃었다.


오!말의 세월 가르기여!

사십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면

밥알이 아니라 쇠도 삭여먹는 이해의 동조로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하지만 지금 김밥집 여자는

덕지덕지 동정심을 붙여 기상천외의

뚱뚱한 김밥을 내 앞에서 선심 쓰듯 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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