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다섯

by 사포갤러리





Story/Pencil on paper


살다보면

우연히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들을

그것은 필연이었다고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면

몹쓸 병에 걸려 회생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나이가 둘수록 잦아진다.


가령

문을 닫다가 행동이 느려 손가락이 끼여

손톱이 빠진다거나

생각없이 돌뿌리를 건너다가 골반뼈를 다쳐

무수한 시간을 낫지 못할 공포 속을 헤맨다거나

10초전에 시속 30km 봐 놓고도 깜빡해서

13만원 범칙금을 낸다거나...

우연으로 여기면 가슴을 치고 마음의 병을 줄만한

일들이 너무 많다.


'필연'이란 말이 고상하다면

'팔자'는 어떨까?

팔짜!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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