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넷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나이 들어 문득 당황스러운 외로움은

젊을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젊을 때는 무엇인가 있다가 사라져 간,

잃어버린 것에 대한 허전함에서

비롯된 외로움이었고

이제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으며

사방에 널려진 외로운 공기를

단지 이겨내야 된다는 것이다.

'이기자!이기자!'며

주먹을 불끈 쥐기에는

그 상대가 외로움이라는 사실에 나는

웃고 만다.

그렇지만

그대들도

곧 내 말을 이해하는 때가 오리라.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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