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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May 03. 2024

일흔일곱





Story/Mixed media






예전에 어떤 전시를 갔는데

사람 목 위부분만 댕캉댕캉 잘라

수십개를 바닥에 놓아 둔 것을 보았다.

'헉!' 놀라서

매일매일   양산되는, 예술행위에 대한

지성인지 과대평가인지를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의 오해적인 결론은 이렇다.

마르셀 뒤샹이나 백남준도

누가 알아봐주지 않았을 때는

외롭고 괴롭고 두려웠으리라.

만일 내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내가 사는 세상

내가 보는 세상은

굉장히 좁았을 것이다.

어떤 무명작가라도 그림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태어난 몫보다도 넓어서 살아졌을 것이다.

남이 나를 보고 놀라든 감탄하든

내가 만들어낸 것에 대해

양심을 더듬는다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

예술은

그냥

그 자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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