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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셋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걸을까? 말까?'

'더 그릴까? 그만 할까?'

'갈까? 가지 말까?'

'할까? 하지 말까?'

'말할까? 말하지 말까?'

그렇게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이유는 뭘까?

심지어

'먹을까? 먹지 말까?'처럼

본능의 결핍이나 충족도 분간 못하는 상태.

가끔 우리는

몸이 돌돌 말리는 정도로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치료받고 나았다는 상황에

감사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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