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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갤러리
Jul 16. 2024
아흔다섯
Sunflowers
순간의 공격성으로 내가 무서워하는 벌.
길 건너편 양봉하는 이웃에게 들으니
양봉하는 벌은 자기 무리에서 잘 이탈하지 않는다고.
오늘도 다 자라지 못한 날개로
무리에서 낙오되어 내 집 문앞을 기어다니는,
도사린 벌의,
우울한 표정의 몸을 보니
어쩌면 그리 인간사와 다를 바 없을까 싶어
작대기를 들고 풀밭쪽으로 밀어준다.
비가 지나고
젖은 옷을 벗기도 전에
들이닥치는 햇빛은
참 더럽게 눈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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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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