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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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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ixed Media
요가에서
외다리로 팔을 하늘 높이 들고 길게 서는
'나무자세'가 있다.
그런데 이상한게
눈을 뜨면 그 자세가 가능하지만
눈을 감으면 당장 비틀거리며 어렵게 된다.
고갱은 눈을 뜰 때보다
눈을 감을 때 더 많은 것을 그릴 수 있다고 했지만.
눈을 감아야
가능한 꿈의 세계를 생각해보면
뿌리없이 흔들리는 정신은
눈 뜨고는 상상할 수 없다.
속절없이 짧은 세상살이에 1/3은
눈 감고 자도록 태엽을 감아 놓은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늘 원망했지만
그 시간 눈을 뜬들 무엇하리....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이미 저 세상 가버린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달리기에 한서린 사람처럼 도망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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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자세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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