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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어떤 늙은 여자가 혼자 설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떤 모퉁이를 잡고 겨우 지탱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웃으며 지나갔다.

'어떻게 할까?'

괴로워하고 있을 때 친한 벗이 다가왔다.

겨우 말을 꺼내려고 할 때

친구가 먼저 말을 했다.

'그건 네 말뚝이 아니야.

저 쪽 네 말뚝을 잡아.'


그 친구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러나

그 여자에게는

어떤 약도 소용없는 상처로...

너무 슬픈 엇갈림이 되었다.

여태껏 선량했던 친구의 그것을 봐 줄 아량이 없다고

그 여자를 욕할 수 있을까?

하느님은 천지창조 6일째

'우리와 비슷한 것을 만들자.'며 인간을

여자와 남자로 만드셨다지만

이토록 복잡한 고통과 슬픔을 상상하시기나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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